지리산둘레길. (생김새와 무관하게) 겁 많은 이라면 혼자 걷기 조금 두려울 수도 있겠다. 그렇다고 단체로 관광버스를 타고 와서 우르르 몰려다닐 길도 아니다. 조곤조곤 이야기하면서 사브작 사브작 걸을 동행 서넛과 함께라면 제법 근사한 지리산둘레길. 머리 아프게 행정구역상 나뉘는 전라.경상도의 경계며 마을 이름을 외울 필요도, 나눌 이유도 없다. 산자락 오르막 고개에서 ‘전라도와 경상도의 경계 등구재’라는 팻말을 보며 저절로 알게 될 테니. 배낭에 약간의 간식거리와 물통만 챙겨 들고 그저 걷는다. 그리고 위로 받는다. 사람들이 지리산을 찾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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